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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없는 임종석 “박원순, 가장 청렴한 공직자”
피해자 기자회견 보고도 ‘2차 가해’
 
박란희 기자 기사입력  2021/03/23 [14:30]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3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면서 “그의 열정까지 매장되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피해자가 직접 나서 기자회견을 통해 ‘2차 가해’를 중단해달라고 호소했음에도 굳이 긁어부스럼을 만드는 임 전 실장에 대해 여권 내부에서도 탐탁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며 “청렴이 여전히 중요한 공직자의 윤리라면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 호텔 밥 먹지 않고 날 선 양복 한 번 입지 않고 업무추진비를 반 이상 남기는 쪼잔한 공직자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유난히 많아진 어린이 보호 구역과 속도 제한 구역을 지날 때마다 제한 속도 50에 적응하지 못해 수시로 울리는 경고음을 들을 때마다 박원순의 목소리를 듣는다”며 “광장 확장공사로 불편해진 광화문을 지날 때도 주행보다 보행을 강조하던 박원순을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완전히 참여와 자치의 공간으로 변모한 주민센터와 여기저기 숨 쉬는 마을 공동체, 그리고 생활 복지의 패러다임을 바꾼 찾아가는 동사무소, ‘찾동’에서도 박원순의 향기를 느낀다”고 적었다.

 

이어 임 전 실장은 “박원순은 미래 가치와 생활 이슈에 가장 민감하고 진취적인 사람이었다”며 “딱딱한 행정에 사람의 온기와 숨결을 채우려 무던히 애쓰던 그의 열정까지 매장되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이제 드디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뉴욕의 센트럴파크 부럽지 않을 용산 공원의 숲 속 어느 의자엔가는 매순간 사람의 가치를 높이고자 치열했던 박원순의 이름 석자를 소박하게나마 새겨 넣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박 전 시장 2기 때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그러나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분의 위력은 그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저를 지속적으로 괴롭게 하고 있다”고 호소했음에도 굳이 박 전 시장을 거론해 2차 가해를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임 전 실장으로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권을 옹호하기 위해 박 시장의 시정을 옹호한 것이지만 성추행 이슈로 궁지에 몰려있는 여권 입장에서는 임 전 실장의 발언이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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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3/23 [14:30]  최종편집: ⓒ NBS국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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