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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화려한 등장과 충격적인 퇴장
젠더 의식 특별했는데 ‘지속적 성추행’ 피소
 
박상용 기자 기사입력  2020/07/10 [09:16]
▲ 오늘(10일) 새벽 최익수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이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앞에서 한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nbs


박원순 서울시장이 극단적 선택으로 10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의 딸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지 7시간여만이다. 박 시장의 죽음은 비단 개인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변호사이자 시민운동가였던 박 시장은 2011년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 이후 보궐선거를 통해 등장했다. 당시 한나라당은 오 시장의 사퇴로 혼란스러웠고, 박 시장은 대권 후보로 각광을 받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대학원장의 양보를 받아 보궐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민주당 후보였던 박영선 의원을 꺾은 박 시장은 나경원 후보와 승부 끝에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무소속이었던 박 시장은 이후 민주당에 입당해 당적을 가졌다.

 

2014년에는 새누리당의 정몽준 의원과 일합을 겨뤘다. 정 의원은 여권의 다선의원으로 무게감이 커 박 시장과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들의 SNS상 실언과 민주당의 파상공세에 밀려 패배했다.

 

재선을 달성한 박 시장은 서울역 고가도로의 공원화, 재개발 사업의 재검토 등을 밀어붙이며 ‘박원순식 개혁’을 밀고 나갔다.

 

서울시장직은 대권으로 직결되는 자리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청계천 공사와 서울시내버스 환승제도 도입 등 눈에 띄는 치적을 바탕으로 인지도를 쌓으며 대권에 도전했다.

 

박 시장 또한 2018년 3선의 꿈을 이루며, 대권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당시 지방선거에서 야권은 김문수-안철수 후보로 나뉘어 지리멸렬 했다. 박 시장은 무난히 3선을 달성하며, 자신의 정책인 그린뉴딜을 밀고 나갔다.

 

또한 박 시장은 성인지 감수성이 뛰어난 정치인이었다. 모든 정책을 성평등 관점에서 추진하겠다는 목표로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성평등위원회를 설치했다. 지난해 1월에는 성평등 문제 등에 관해 시장을 보좌하는 특별 직위로 ‘젠더 특보’를 신설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8일 박 시장은 성추행 혐의로 피소 당했다. 박 시장을 고소한 박 시장의 비서는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으며, 텔레그램 등 메신저로 음란 메시지와 사진 등을 받고 요구당했다고 고소장에 썼다. 비서는 자신만이 아니라 피해자가 여럿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젠더 의식이 투철한 것으로 알려진 박 시장은 성추행 피소에 대한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등장이었지만 그 끝은 더없이 초라했다. 

 

서울시는 박 시장에 대한 예우로 서울특별시장(葬)으로 5일장을 치를 예정이다. 또한 시청 앞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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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7/10 [09:16]  최종편집: ⓒ NBS국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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