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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지난해 판문점서 트럼프에 “제재에 분노”
“해제 집착 안한다…일방적 미국식 대화법 응할 수 없어”
 
박상용 기자 기사입력  2020/01/11 [08:08]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작년 6월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제재 해제를 위해 일방적 양보를 할 생각이 없고, 자력으로 경제 발전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북한이 전했다.

 

조선중앙TV는 10일 ‘자주의 기치, 자력부강의 진로 따라 전진해온 승리의 해’라는 제목의 2시간 20분짜리 새 기록영화를 통해 김 위원장의 2019년 행적을 되짚었다.

 

영화는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회담하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방영하며 김 위원장은 "우리는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을 중시하며 하루빨리 진정한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지만 일방적으로 자기의 요구만을 들이 먹이려고 하는 미국식 대화법에는 응해줄 수가 없으며 평화를 대화탁에서 구걸하거나 무엇과 바꿔 가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당신들이 우리의 발전잠재력과 앞날에 대해 귀가 솔깃해질 말을 자꾸 꾸며대며 그 무슨 전제조건과 그 대가로 경제적 보상을 운운하는데 우리는 당신들이 말하는 대로 그 누구처럼 발전할 생각이 없다"며 "우리의 안전과 평화와 미래는 내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우리 당이 책임진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앞날은 우리가 선택하고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지 당신들이 보장해주고 가리켜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명백한 것은 미국이 지금의 정치적 계산법을 고집한다면 문제해결의 전망은 어두울 것이며 매우 위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이 강요해온 제재로 인한 우리 인민의 고통이 이제는 분노로 바뀌었다"며 "제재에도 해제에도 우리는 관심이 없으며 이제 더는 여기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자존과 국력을 판 대가로 화려한 변신을 바라지 않으며 오직 우리의 힘으로 부흥의 앞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발언 내용을 공개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계속되고 있는 미국과의 대치 국면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자력갱생의 길을 걸어가겠다는 의지를 내외부에 강조하는 것이다.

 

경제 제재 해제가 중요하지만 미국의 압박에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며 주민들의 결속을 강조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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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1/11 [08:08]  최종편집: ⓒ NBS국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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