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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조절 하라”는 美, 그대로 밀고싶은 文
실세 임종석 만나 美 뜻 전한 비건…靑 고심 깊어
 
박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8/11/01 [10:02]

‘남북관계 급속한 진전에 속도조절이 필요하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남긴 메시지는 간명하다. 비건 대표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만 골라서 접견했다.
 
비건 대표의 행보를 놓고 갑론을박이 오갔지만 결국 미국이 던진 메시지는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임 실장과 윤 실장은 모두 대북정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인사들이다. 최근 남북관계가 속도를 내면서 미국은 제동을 걸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비건 대표를 파견해 임 실장과 윤 실장을 접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임종석 비서실장이 청와대 본관에서 스티브 비건(Steve Biegun) 미국 대북특별대표를 면담했다.     © nbs


비건 대표는 30일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면담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윤 실장을 먼저 만났다. 미국의 북핵 외교 대표가 직접적 연관성이 낮은 국정상황실장을 먼저 만났다는 것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청와대는 이 같은 사실을 숨겨오다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나자 뒤늦게 이를 인정했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비건 대표의 방한 결과에 대해 ‘워킹 그룹(실무협의체)’ 설치를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워킹 그룹은 한미공조를 단단히 결속 시키기 위해 설치되는 것이라고 보면 지금껏 청와대가 “한미공조는 물샐 틈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공언한 것은 사실이 아닌 셈이다.
 
미국은 남북이 급속하게 가까워지고 있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고 있으며, 특히 한국 정부가 일방적으로 속도를 올리고 있는 상황에 불만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북 국제 제재가 풀리지도 않은 상황에서 제재 완화를 전제로 내달리고 있는 한국 정부에 우회적 불만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문제는 한미공조를 우선하고, 협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북한과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비건 대표의 방한은 이 같은 사실을 정확히 한국에 되새기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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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1/01 [10:02]  최종편집: ⓒ NBS국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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