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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급 투수 앞에 두고 무안주기로 일관한 국감
전문성도 깊이도 없었던 손혜원·김수민
 
박란희 기자 기사입력  2018/10/12 [09:54]

한때 그가 불펜에서 몸을 풀면 상대팀 감독은 경기를 포기했다. 한국 야구계를 호령한 ‘국보급 투수’ 선동열 이야기다.
 
명투수를 거쳐 명감독으로 거듭난 선동열은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그는 선수선발 과정에서 논란을 겪었다. LG트윈스의 오지환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병역 특혜’를 주기 위한 깜깜이 선발이라는 비난이 빗발쳤다.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찬사받을만한 결과였지만 국내 여론은 싸늘했다. 특히 오지환 선발과 병역 특혜로 인한 비난 여론이 주를 이뤘다.
 
정치권이 이 같은 여론을 캐치해 국정감사장에 선 감독을 출석시켰다. 국가대표 감독이 선수선발을 둘러싼 논란으로 국감장에 출석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오히려 농구대표팀의 허재 감독은 비난 여론을 빗겨나갔다. 허 감독은 자신의 아들인 허훈과 허웅을 동시에 선발했다. 특히 허훈은 자신의 포지션에서 특출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음에도 단지 아들이라는 이유로 발탁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농구가 비인기종목인 탓에 비난 여론은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
 


선 감독을 국감장에 세운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질의는 수준이하였다. 두 의원은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선 감독을 증인으로 불러 질의했다.
 

김 의원이 먼저 질문을 던졌다. 그는 A선수와 B선수의 기록이 적힌 자료를 선 감독에게 제시하며 택일하라고 했다. 는 334타수 91안타 타율 0.272 91안타(8홈런) 39타점 실책 11개 삼진 105개 WAR 2.16, B는 476타수 타율 0.370 176안타(5홈런) 64타점 실책 14개 삼진 40개 WAR 4.91였다. 김 의원이 제시한 자료 속 A는 오지환(LG), B는 김선빈(KIA)이었다. 


기록으로만 판단했을 때 누구를 뽑겠느냐는 질문이었다. 하지만 두 선수의 기록은 2017년 통계였다. 야구대표팀 명단 발표는 지난 6월이었기 때문에 2018년 전반기 시즌 기록을 제시하는 게 맞았다. 김 의원은 무리수를 던졌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손 의원이었다. 손 의원은 “연봉은 얼마냐” “판공비는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공격했다. 선 감독이 “연봉은 2억원이고, 판공비는 연봉에 포함돼 있다”고 말하자 “그 부분은 더 알아보겠다”며 입을 다물었다.
 
손 의원은 마지막 질의를 통해 “선 감독이 지금부터 하실 결정은 두 가지밖에 없다. 사과하시든지, 사퇴하시든지”라고 윽박을 질렀다. 선 감독은 “시대적 흐름과 청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문제가 된 손 의원의 질문은 “선수들을 관찰하러 현장에 자주 나오지 않는다”고 고함을 쳤다. 선 감독은 “오히려 텔레비전으로 5경기를 동시에 시청하는 게 더 낫다”고 받아쳤다. 이 질문 하나로 손 의원은 야구를 전혀 모른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오로지 ‘센세이셔널리즘’에 기댄 두 의원의 질문은 국회의 수준만 인증한 꼴이었다. 국보급 투수가 국감장에 끌려나와 선수 선발에 대한 추궁을 받는 한국. 스포츠와 관련된 논란은 스포츠의 세계 안에서 해결되야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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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0/12 [09:54]  최종편집: ⓒ NBS국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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