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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의 옷에 각기 다른 색의 물감을 입히는 무용수들
[NBS 스테이지] 안형국 안무자의 ‘예술이 Money’
 
천상욱 기자 기사입력  2016/04/28 [17:41]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한 <젊은안무자창작공연>이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4월 20~21일, 23~24일, 27~28일 공연되고 있다.
 
한국무용협회 주최, 젊은안무자창작공연 운영위원회 주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으로 이루어지는 <젊은안무자창작공연>는 대한민국 국적으로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33세 이하의 안무자(대학 재학생을 제외)로 참가범위를 한정하였고, 오디션을 통하여 신예 안무자 9명(한국무용 3명, 현대무용 6명)을 선정하였다.
 
안형국 안무자의 <예술이 Money>는 흥겹고 본질이 좋아 시작한 춤을 향한 순수한 사랑의 감정이 다른 목적과 이유로 흐려지지는 않는지에 대한 성찰이 표현된 한국무용 작품이다.
 
비유와 상징, 눈에 보이는 것으로부터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작품
 
<예술이 Money>는 음악없이 시작한다. 여성 무용수 김현미는 무대위에서 흐느껴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암전이 반복되면서 다섯 명의 남성 무용수 정명훈, 박병철, 김준영, 윤장현, 안형국과 함께 위치와 대형을 바꾸며, 공간과 시간이 이동된 듯 느끼도록 만들어준다.
 
<예술이 Money>는 제목에서부터 호기심을 자아내는데 예술이 돈이라는 단순한 의미인지, 예술이 뭐냐는 질문을 던지는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내도록 만들기도 하였다.

 

▲ <예술이 Money>     © 한국무용협회

 
적막 속에 진행되던 공연의 안무는 배경음악이 나오는 대신에 김현미가 무대에서 직접 부르는 노래로 적막을 가로지른다. 신생아 노리개 젖꼭지를 물고 있던 다섯 명의 남성 무용수들은, 입고 있던 흰색의 의상에 각기 다른 색의 물감을 부어 색을 입혔다.
 
통일된 존재였던 다섯 명의 무용수들은 각기 다른 색의 물감으로 차이를 만들어 낸 후 음악과 함께 움직임의 격렬함을 보여주었다. 그들의 옷에 입혀진 색은 커다란 액세서리 같이 느껴지기도 하였다. <예술이 Money>는 공연 때마다 새로운 의상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극적인 구성이 돋보이는 스토리텔링이 강화된 무용
 
<예술이 Money>는 공연 초반에 마임극 같은 퍼포먼스를 느끼도록 만들어주는 장면이 있는데, 중반 이후로 갈수록 더욱 연극적인 구성이 강화되어 간다.
 
연극 무대, 퍼포먼스 무대에서는 관객석에 있는 관객중의 한두명을 무대에 불러올리기도 하는데, <예술이 Money>에서도 그런 시도를 하였다. 관객을 안무안에 깊숙이 들어오도록 만들지는 않고, 잠시 무대에 발을 디디게 만들어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에 대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예술이 Money>는 무대 바닥에 만 원권 지폐 다섯 장을 깔아놓고 관객을 유인하는 듯한 동작을 펼쳐서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었는데, 다섯 장 중 무대에 남겨진 한 장의 만 원권 지폐는 조명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하였다.
 
다른 무용수가 나와서 발로 만 원권 지폐를 슬며시 밟자 관객들은 웃었는데, 예상할 수 있는 동작이 주는 관객동참의 효과를 주었다.  무용수들은 맨발로 공연을 하였는데, 무대에서 보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맨발로 돈을 밟는 것은 신발을 신었을 때와는 다른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였다.
 
다섯 명의 남자 무용수 중 한 명은 검은색 옷으로 갈아입고 배추를 들고 무대에 등장하여 웃음과 궁금증을 자아내는데, 다른 무용수들은 옷에 동전을 넣고 다시 등장하여 움직일 때마다 동전소리가 나도록 만들었다.

 

▲ <예술이 Money>     © 한국무용협회


검은 색의 옷을 입은 무용수는 비트가 강한 음악이 나오자 리듬을 강렬하게 타는 듯한 동작을 취하기도 하고, 지휘를 역동적으로 하는 듯한 동작을 취하기도 하였다. 그 동작을 따라하는 관객들도 몇 명 있었는데, 말하지 않았는데 관객을 따라하게 만들었다는 점이 놀랍게 여겨졌다.
 
배추를 들고 있는 무용수는 배춧잎을 하나씩 떼어서 다른 무용수들에게 주기도 하는데, 배추잎은 만 원짜리 지폐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는 점에서 볼 때, 앞서 만 원권 지폐를 바닥에 둔 퍼포먼스와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공연의 마지막에는 배춧잎 하나에 조명이 스포트라이트하는데, 만 원권 지폐를 스포트라이트 하는 모습과 연결되어 보면 예술이 주는 반복성을 통해 돈에 대한 비유와 상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물감으로 색을 만든 의상은 반복하여 사용할 수 없다는 점과 대비되어 의미를 추측할 수도 있다.
 
흔히 예상할 수 있는 전통적 한국무용과는 색다른 무대 연출
 
다섯 명의 남성 무용수들은 무용을 하는 듯, 무술을 하는 듯, 힘있고 빠르며 역동적인 안무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흔히 예상할 수 있는 전통적인 한국무용과는 색다른 무대 연출이 이루어진다는 점이 독특하다.
 
사용되는 음악도 그렇고, 연극적인 구성도 마찬가지로 한국무용이 가진 색다른 면을 느끼도록 <예술이 Money>는 만들어준다. 공연이 끝난 후, 물감으로 배춧잎으로 그리고 동전으로 무대는 어지러뜨려지는데, 공연이 끝난 뒤의 무대가 주는 여운도 색다르게 전달된다.

 

▲ <예술이 Money> 안무자 안형국     © 한국무용협회

 
안형국 안무자는 이 공연에서 한국무용 안에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치시켜놓았다. 경기 무형문화제 제56호 경기고깔소고춤전수자이기도 한 안형국의 이런 접목이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서 어떻게 이어져갈지 궁금해진다. 계속 좋은 작품으로 관객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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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4/28 [17:41]  최종편집: ⓒ NBS국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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