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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무슨 말이야?' 메르스 제대로 알아냅시다
[NBS 뭐 있슈?] 메르스를 알려면 알아야하는 여러가지 단어들
 
박미혜 기자 기사입력  2015/06/04 [16:37]
 【NBS 국민방송=박미혜 기자】'메르스'에 대한민국이 비상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어떤 분들은 "아침이 두렵다"라는 말까지 합니다. 매일매일 감염자가 늘어나고 사망자가 생기고 3차 감염자가 생깁니다.

보건 당국은 매일매일 브리핑을 하고 뉴스채널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메르스 이야기를 합니다. SNS에는 여러 가지 가능성이 나오고 심지어 '괴담'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래저래 불안합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중동에서 생긴 병이 있지만 전염성은 적다'라고 생각됐던 질병이 어느새 전국을 불안에 빠뜨리고 심지어 홍콩과 중국까지 불안에 떨게 하는 강적이 됐습니다. 정부의 초동 대책 미비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고 정부는 뒤늦게 사태 파악에 나섰지만 안타깝게도 노력에 비해 국민의 믿음은 희박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메르스 소식을 접하면서도 알쏭달쏭한 부분이 많습니다. 참 어려운 단어들이 많이 나오니까요. 소식을 전하는 기자도 생소한 단어 때문에 재확인을 하며 기사를 쓸 때가 많습니다. 특히나 의학 상식에 어두운 사람이 기사를 쓰게 되면 그 힘듦은 배가 되죠.

오늘의 'NBS 뭐 있슈?'는 말 그대로 'More Issue(모 이슈)'입니다. 자주 나오는 단어만 알아도 메르스가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는, 더 잘 알 수 있는 방법이니까요.

▲ 브리핑을 하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연합뉴스

일단 자주 보고 듣는 단어는 '2차 감염자', '3차 감염자'입니다. 쉽게 말하면 맨 처음 감염된 이를 통해 메르스에 감염된 이들을 2차 감염자, 그 2차 감염자를 통해 감염된 이를 3차 감염자라고 합니다.

1차 감염자는 중동에서 메르스에 걸린 채 입국한 1번(68) 환자입니다. 그 1번 환자의 부인이 감염됐고 같은 병동에 있던 이들이 감염됐습니다. 이들을 2차 감염자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2차 감염자에게 감염된 이들을 3차 감염자라고 합니다. 현재 국내에는 3차 감염자까지 나온 상황입니다. 현재 감염자의 수는 35명입니다.

보건당국은 감염자의 상황을 전하면서 감염자가 '특정 병원'에 한정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를 언론에서는 '병원 내 감염'이라고 명하고 있죠. 여론은 현재 메르스가 퍼진 병원을 공개하라는 주장이 우세하지만 보건당국은 "환자의 불편을 우려한다"는 이유로 병원 공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 당국과 국민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병원을 벗어나 다른 곳에서 감염자가 나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메르스가 전국에 퍼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를 '지역사회 감염'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감염은 어떻게 해서 될 수 있는 걸까요? 여기에는 두 가지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하나는 '비말 감염' 즉 환자의 침이나 콧물 등이 재채가니 기침 등으로 튀어나오면서 감염되는 경우입니다. 현재까지는 비말 감염 질환이라는 것이 정석이 되어 있고 그렇기에 보건 당국이 메르스 환자와의 '밀접한 접촉' 여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공기 감염'입니다. 이는 체액이 마른 후에도 바이러스가 공기에 떠다니며 곳곳에 감염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메르스가 비말 감염 질환이라는 게 정석이라고는 하나 제한된 상황에서는 공기 감염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는 점에서 안심하기엔 아직 이릅니다.

게다가 메르스는 지난 2012년에 발견된 신종 질환으로 아직 규명되지 않은 것이 많습니다. 치료제 및 예방제가 아직 없는 것도 바로 이 이유입니다. 현재 이 우려 때문에 휴교와 수학여행 취소, 행사 취소 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마스크를 쓰는 이유도, 외출 후 손발닦기와 양치질을 권장하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

일단 메르스가 의심되는 이들은 격리에 들어가는 데 격리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특정 공간에 환자들을 모아 단체로 격리하는 시설 격리, 자기 집(자가)에서 알아서 외부접촉을 삼가는 자가 격리가 있지요. 현재 고령자나 만성 질환자는 시설 격리를 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자가 격리 대상자입니다.

하지만 자가 격리의 경우 보건당국의 감시가 소홀할 수도 있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보건당국의 초동 대처 실패를 결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 바로 자가 격리자의 중국 출장이었죠. 그리고 자가 격리자의 메르스 의심을 묵살했다가 결국 양성 판정이 나온 것도 문제가 됐습니다.

▲ 대책본부 브리핑 모습     ©연합뉴스

아마 가장 혼동하기 쉬운 것은 '확진 환자', '의심 환자', '밀접 접촉자'의 차이일 것입니다. 우선 '확진'은 검사 결과 메르스 감염이 확인된 환자이며 '의심'은 고열과 기침 등 증상은 있지만 감염 여부는 아직 모르는 사람입니다. 이들 중에는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와 병원을 나선 이들도 있습니다.

밀접 접촉자는 확진 혹은 의심 환자와 가까이 접촉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일컫는데 종종 의심 환자와 혼동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접촉만 해도 메르스에 걸린 것이 아닌지 불안해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 비웃음의 대상이 된 '서울대공원 낙타 격리 사건'도 접촉에 대한 무지가 빚어낸 해프닝이었죠. 이른바 '낙타를 가까이 하지 말라', '낙타고기를 먹지 말라'는 행동요령이 보건복지부의 이름으로 나오자 인터넷상은 온통 조롱으로 가득찼죠.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4일 브리핑에서는 "음압병상의 70%에 메르스 환자가 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음압병상은 기압 차이를 만들어 공기 중 바이러스를 병실 밖으로 못 나가게 잡아두는 시설입니다. 전국 17개 병원에 105개가 있는데 다인실임에도 환자를 한 명밖에 넣지 못해 실제로는 절반 정도가 줄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메르스에 대해 정리를 해보니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전염성이 없다며 안심했던 우리들의 모습이 떠올라 공연히 씁쓸해집니다. 정부가 조금만 심각성을 알고 잘 대처했다면 이렇게까지 불안해할 염려도, '괴담'이 나올 일도 없었을텐데라는 아쉬움도 크지요. 일단 국민의 안전이 곧 국력입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잘 대처해 나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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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6/04 [16:37]  최종편집: ⓒ NBS국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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