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초로 미국 대통령과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를 나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 번째 만남을 가지고 악수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쪽으로 잠시 넘어갔다 오면서 북한 땅을 밟은 최초의 미국 대통령으로 남게 됐다.

기대를 모았던 남북미 정상회담까지는 성사되지 못했지만, 북미 정상이 회담을 위해 판문점 남측 지역 ‘자유의 집’으로 가는 길에 문재인 대통령도 합류해, 정전선언 66년 만에 남북미 세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이는 역사적인 순간이 찾아왔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한 직후 헬기를 타고 비무장지대(DMZ)로 향했다.

두 정상은 판문점 인근 최전방 초소 오울렛을 지나 미군 부대인 캠프 보니파스에서 한미장병을 격려하고 판문점으로 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천천히 걸어 판문점 군사분계선 앞에 서자 김 위원장이 나타나 두 정상은 경계석 위에서 악수를 나눴다.

북미 정상은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판문각 방향으로 수십 걸음 걸은 후 잠시 포즈를 취했고, 다시 돌아와 기념촬영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땅을 밟은 최초의 미국 대통령으로 남게 된 것이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켜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이다. 좋지 않은 과거를 청산하고 앞으로 좋은 앞날을 개척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남다른 용단”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을 이렇게 만나 기쁘다”면서 “지난 몇 년간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뤄냈다”고 치하했다.

기자가 ‘김 위원장을 미국으로 초청할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곧바로 백악관으로 초청하려고 한다”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